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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스토리2

 

 

필자도 서대문파 기질이 농후한 관계로 갑자기 테크닉으로 튀어볼까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지난 번에 이어 리듬 이야기를 좀 더 해야지 싶다.

 

 

지난 번 글 댓글에도 얼핏 나왔지만,
 

 

서대문파의 전형적인 모습은 방 바닥에 양반다리 하고 앉아서

 

 

고개 푹 숙이고 디스토션 이빠이 걸고는

 

 

(일본어 써서 미안하지만 이때는 이 표현 이상 가는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일본어 좀 쓸 테니 그런 줄 아시라) '

 

 

 

공포의 초절기교 연습법' 같은 데 있는 속주 프레이즈

 

 

 

몇 개 하루 종일 후려 갈기고 있는 거다.

 

 

 

메트로놈은 자유로운 속주에 방해만 되니 사양이고,

 

 

 

되던 안되던 무조건 최고 속도로만 친다.

 

 

 

아무 때나 튀어 나오는 격한 아밍으로 튜닝도 자꾸 틀어짐은 물론이다.


 

 

이러다 보면 내가 하고 있는 게 무슨 조인지, 몇 박자인지,

 

 

리듬은 몇 비트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한 마디에 음을 몇번 치고 있는지만 세고 있다.

 

 

 

가끔씩 잘 되는 날에는 아, 이제 내가 속주에는 경지에 올랐구나 싶고

 

 

 

이제 하산해서 세상을 평정하기만 하면 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고백하마. 필자도 옛날에 여러 번 그래 봤다.

 

 

 

근데 지난 시간에도 말했지만 이래가지곤 오래 못 간다.

 

 

 

드럼 베이스와 리듬 싱크가 전혀 안 되어 있어서 합주하면 혼자 완전 따로 놀고,

 

 

 

녹음하면 이빠이 걸린 디스토션이 지저분해서 들어주지도 몬한다.

 

 

 

그렇다고 디스토션 좀 빼면 피킹 삑싸리는 물론 엉성한 핑거링으로 두두둑 끊기는 음들...

 

 

 

한 마디로 이런 상태는 자기 최면에 불과할 뿐인 거다.

 

 

깨어나기 싫어도 언젠가는 깨게 되어 있는.

 

 

 

게다가, 니들이 아무리 죽자고 연습해서 나름 속주의 달인이 된다 한들

 

 

 

스피드로 세상을 떨게 하고 강호를 평정하여

 

 

속주 기타의 대마두가 되는 건 어차피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괴물도 전체 음악계에서 보자면 무명이나 다름 없이 살고 있다.

 

 

 

저넘 정도는 아니더라도 유튜브 잘 찾아보면 귀신 같은 넘들 널렸다.

 

 

 

다시 말해, 아무리 빨리 쳐도 이제 옛날 잉베이나

 

 

스티브 바이 같은 위치에는 오를 수 없단 말씀이다.

 

 

 

 

물론 속주를 하지 말자는 건 아니다.


 

 

빨리 치는 건 음악적 표현에 도움도 되고 분명 재미도 있다.

 

 

필자는 한때 유행했던 '안티 플레잉'의 신봉자도 아니고

 

 

 

'빨리 치는 넘은 다 쓰레기' 같은 일부의 관점에 찬성하지도 않는다.

 

 

 

사실은 이곳을 통해 속주 테크닉을 많이

 

 

다룰 것이기 땜에 굳이 이런 이야기를 미리 해 두는 거다.

 

 

서대문파로 살아가되, 속도에 지나치게 집착해 다른 걸 다 잊으면 곤란하다는 것.

 

 

 

리듬, 멜로디, 코드.. 이런 게 다 합쳐져 만들어지는 게 음악이라는 사실.

 

 

 

#이글은 네이버 실가모 [음악]신(新) 기타스토리 2에서  퍼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