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점에서 추천하는 기타, 과연 정말 좋은 기타인가?
기타를 구입할 때, 누구나 자신이 가진 금액 내에서 가장 납득할만한
이유를 가진 제품을 사길 원합니다.
그 이유가 예쁜 디자인이 될 수도 있고, 편안한 넥감이 될 수도 있고,
뛰어난 소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주관적인 사항들입니다.
누군가에겐 예쁜 기타가 다른 이에겐 부담스럽게 화려한 기타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저음이 멋진 기타가 다른 이에겐 답답한 소리의 기타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사람들의 성향이 다르기에 기타를 추천하는 일이 쉽진 않습니다.
추천을 부탁하는 사람 또한, 순전히 추천인을 믿고 구입해야하는
도박같은(?) 일을 해야하지요.
기타에 대해 잘 아는 지인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악기점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기타를추천하게 되는 사람은 다름아닌 악기점 주인이나 직원이 되죠.
이때부터 도박 아닌 도박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내가 사려는 기타 외에, 다른 제품을 추천해준다.
어떤 사람이 A기타를 사러 갔는데, 그 악기점엔 A기타가 다 소진되고 없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판매자는 다른 기타를 추천하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B기타가 참 잘나온다", "많은 분들이 B기타를 찾고 있는데, 한번 쳐보겠냐" 등등
추천의 말들이 이어집니다. 물론, A기타의 재고가 있어도
충분히 이런 추천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B 기타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들은 B기타를 추천하는 것일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그들이 한말 처럼 "소리가 좋고,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가 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마진율이 다르다.
그 숨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B 기타의 마진율이 크기 때문일겁니다.
예를 들어, A기타와 B기타의 가격 모두 20만원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A 기타의 마진율은 20%, B기타의 마진율은 40%라고 해봅시다.
자, 과연 여러분이 판매자라면 어떤 기타를 추천하시겠습니까?
만약 A와 B의 품질 차이가 많이 난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대부분 B를 추천하리라 생각됩니다.
또, A기타보다 에누리도 더 쳐줄 수 있어 팔기도 용이하구요.
"묻지마 기타"를 주의하라.
이처럼 브랜드마다 마진율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판매자는 가급적 마진이 큰 기타를 팔고 싶어합니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니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래도 믿을만한 브랜드 위주로 추천하는 판매자는 그나마 양심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양심 없는 판매자의 경우, 품질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마진이 큰 기타를 팔려고 드니까요.
그런 기타들 중엔 시리얼 태그 조차 없는 소위 "묻지마 기타"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막 시작하는 분들의 경우 기타를 고를 수 있는 눈도, 구별해서 들을 수 있는
귀도 없기 때문에 그저 판매자 말을 믿고 이런 기타를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더구나 에누리를 많이 해주니 아무것도 모르고 기분좋게 사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타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과 동행하라는 이유
수없이 많은 사람을 상대해본 악기점 사장이나 직원들의 경우
, 척보면 구매자가 어느 정도의 내공인지 알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기타에 대해 박식한 사람에게 터무니없는 기타를 추천하진 않습니다.
그 것 하나만으로도 동행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부득이하게 혼자 가더라도 판매자의 뛰어난 화술과 좋지않은
기타소리를 커버하려는 화려한 손놀림에 속지 마세요.
원래 구입하려고 했던 기타가 가장 좋은 기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